W 20161228 - 레비 클라우스 윈터하이드
2021-02-24 15:58
언제나처럼 연인과 사랑하고 놀면서 일상대화 나누는데 자살틱 개쎼게 와서 키스하면서 나는 죽음을 결심했다<-는 느낌으로 - 레비 if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바꾸는 데 있어 특별한 요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연한 일로 인해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때도 있다. 
 내게 있어 아주 특별한 하루는 우연이 존재해선 안되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에 조금의 오차도 없이 실행 되어야했다. 들려오는 수근거림은 무시했다. 



 커다란 수조가 존재했다. 나는 수조 한가운데 서 있었고 너는 밖에서 물을 퍼왔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넓디 넓은 수조의 수위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높이를 올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물을 먹은 옷은 점점 무거워졌다. 너는 일정한 속도로 수조에 물을 부었다. 그런 네게 멈추란 말은 할 수 없었다. 이것은 내가 불러온 재앙이었고 인과였다.

 다시 만난 너는 이전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안겨왔다. 맞닿은 피부에서 전해지는 체온에 내 피부가 타는 듯 했다. 네 입에서 나오는 달콤한 폭력에 중독된 나. 나는 
라는 불에 의해 산채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대화였으나 그 속에 담긴 감정은 확연히 달랐다. 너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만이 알 수 있는 차이었다.


"이상하지. 너와 이러는게... 어색해. 내 감정을 깨닫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걸까."

  지나가듯 뱉은 말이었으나 

만들어진 감정은 언젠가 한계가 오는 법. 




"그래도, 사랑해. 널 좋아하는 감정은 진짜야."


내게 행복은 절망과 동의어다.

한참의 고민 끝에 조각을 끌어모아 인조 낙원을 무너트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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